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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AI 뉴스 큐레이션 플랫폼을 만드는 기록

AI 뉴스 큐레이션 플랫폼을 혼자 만드는 과정

혼자 제품을 만든다는 건 종종 기능을 하나씩 완성해가는 과정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질문을 하나씩 정리해가는 과정에 더 가깝다. 무엇을 만들 것인지보다 왜 이걸 만들어야 하는지, 어디까지 직접 해야 하는지, 무엇은 지금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계속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0to1log도 그렇게 시작했다.
처음부터 거대한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AI 뉴스를 읽고, 정리하고, 이해하려는 과정에서 반복해서 부딪히는 불편함이 있었고, 그 불편함을 그냥 메모로 남기는 대신 제품으로 풀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

이 글은 혼자서 AI 뉴스 큐레이션 플랫폼을 만들며 내가 어떤 문제를 보고 있었는지, 어떤 원칙으로 지금까지 만들어왔는지, 그리고 왜 이 과정을 공개적으로 기록하려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는가

AI 뉴스는 정말 많다.
새로운 모델, 제품 업데이트, 투자 소식, 기업 전략, 논문 요약까지 매일 쏟아진다. 언뜻 보면 정보는 충분하다 못해 과잉처럼 느껴진다. 그런데도 많은 경우 읽고 나서 남는 것은 적다. 특히 초보자 입장에서는 더 그렇다.

분명 열심히 보고 있는데 흐름이 잘 안 잡히고,
모르는 용어가 계속 나오고,
읽은 내용은 금방 희미해진다.
읽는 순간에는 따라간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무엇을 이해했는지 선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 문제를 자주 느꼈다.
AI 뉴스는 계속 읽게 되는데, 이해와 축적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래서 단순히 “뉴스를 모아주는 서비스”가 아니라, 읽고 이해하고 다시 돌아오는 흐름까지 설계한 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0to1log는 그렇게 시작됐다.
AI 뉴스를 더 많이 보여주기 위한 서비스라기보다, AI 뉴스를 읽는 경험을 조금 더 남는 경험으로 바꿔보기 위한 시도에 가깝다.

혼자 만드는 제품에서 가장 먼저 정한 원칙

혼자 만들 때 가장 위험한 것은 할 수 있는 것을 전부 하려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디어는 계속 생기고, 넣고 싶은 기능도 끝이 없다. 하지만 혼자 만드는 제품은 결국 무엇을 더할지보다 무엇을 덜어낼지를 먼저 정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 초반에 가장 먼저 세운 원칙은 비교적 단순했다.
첫째, 기능을 늘리기보다 핵심 흐름을 먼저 만든다.
둘째, 보기 좋은 구조보다 실제로 계속 운영 가능한 구조를 택한다.
셋째, 지금 필요한 문제를 푸는 기능만 만든다.

이 원칙 덕분에 방향이 조금 선명해졌다.
처음부터 커뮤니티, 댓글, 추천, 구독, 알림 같은 확장 기능으로 가기보다, 먼저 “AI 뉴스를 읽고 이해하고 쌓는 경험” 자체를 제품의 중심에 두기로 했다. 그래서 0to1log도 자연스럽게 log, handbook, library라는 세 축으로 정리됐다.

혼자 만들수록 욕심보다 구조가 중요하다.
당장 멋져 보이는 것보다, 왜 이 기능이 지금 필요한지 설명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지금까지 만든 핵심 기능

지금까지 0to1log에서 가장 중요하게 만든 것은 단순한 기사 목록이 아니다.
뉴스를 읽는 흐름이 다음 이해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드는 기본 뼈대다.

가장 먼저는 log를 만들었다.
지금 바뀐 AI 뉴스와 인사이트를 빠르게 따라갈 수 있는 공간이다. 변화가 빠른 분야인 만큼, 무엇이 새로 나왔는지 놓치지 않게 해주는 입구가 필요했다.

그다음은 handbook이다.
AI 뉴스를 읽다가 막히는 용어와 개념을 제품 안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초보자도 따라올 수 있게 설명 레이어를 제품 안에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library를 붙였다.
읽은 글, 저장한 글, 학습 진도를 한곳에서 볼 수 있게 하면서 읽는 경험이 흘러가버리지 않도록 했다.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입장에서 조금씩 쌓이고 있다는 감각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 외에도 소셜 로그인, 북마크, 읽기 기록, 학습 진도 같은 기능들을 붙이면서, 콘텐츠 서비스가 아니라 학습 흐름에 가까운 구조를 만들려고 했다. 최근에는 보안 하드닝과 사용자 기능 정리도 하면서, 제품의 기본 체력을 다지는 작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혼자 만들며 겪는 어려움과 판단 기준

혼자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개발 자체보다 판단인 것 같다.
무엇을 먼저 만들지, 어디까지 완성으로 볼지, 어떤 문제는 지금 해결하고 어떤 문제는 미뤄둘지를 계속 결정해야 한다.

특히 혼자 만들면 기능 하나를 추가할 때도 여러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한다.
기획을 하고, 구조를 정하고, 구현하고, 테스트하고, 문서화하고, 다시 방향을 점검해야 한다. 누군가와 분업할 수 없기 때문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오히려 기준이 더 분명해야 했다.

내가 자주 붙잡는 기준은 세 가지다.
이 기능이 핵심 문제를 더 선명하게 푸는가.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기능인가.
운영 가능한 구조로 남을 수 있는가.

이 기준이 없으면 혼자 만드는 제품은 쉽게 산만해진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늘 매력적이지만, 대부분의 제품은 아이디어 부족보다 집중력 부족으로 흔들린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0to1log를 만들면서도 계속 “이 기능이 정말 학습 가능한 AI 뉴스 경험에 기여하는가”를 먼저 묻고 있다.

현재 단계와 다음 단계

지금 0to1log는 기초 구조를 꽤 정리한 단계에 와 있다.
AI News, Handbook, Library라는 핵심 표면을 잡았고, 사용자 로그인, 북마크, 읽기 기록, 학습 진도 같은 기본 기능도 하나씩 붙여왔다. 최근에는 보안과 제품 기본기를 다지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작 단계라고 느낀다.
핵심 흐름은 만들어졌지만, 이 흐름이 정말 사용자에게 자연스럽고 유용한 경험이 되는지는 앞으로 더 많이 다듬어야 한다. 특히 뉴스와 용어집, 개인 축적 경험이 더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만드는 작업이 중요할 것 같다.

다음 단계에서는 AI 추천, 학습 고도화, 더 정교한 사용자 경험 설계 쪽으로 확장하고 싶다.
단순히 콘텐츠를 쌓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자신에게 맞는 흐름 속에서 AI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이다. 결국 목표는 콘텐츠의 양이 아니라, 이해의 밀도를 높이는 쪽에 있다.

이 과정을 왜 공개적으로 기록하려 하는가

이 과정을 공개적으로 기록하려는 이유는 두 가지에 가깝다.
하나는 스스로를 더 정직하게 만들기 위해서고, 다른 하나는 같은 문제를 느끼는 사람들과 연결되기 위해서다.

혼자 만들다 보면 모든 판단이 머릿속에서만 돌기 쉽다.
왜 이 기능을 넣었는지, 왜 이 방향을 택했는지, 무엇을 포기했는지를 글로 남기면 생각이 훨씬 선명해진다. 기록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제품의 방향을 검증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또 하나는, 0to1log가 완성된 뒤에만 의미가 생기는 프로젝트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과정을 읽는 누군가도 비슷하게 AI 정보를 따라가며 막히고 있을 수 있고, 혼자 무언가를 만들면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과정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이미 작은 연결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0to1log는 아직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
그래서 이 기록도 완성된 결과를 자랑하는 글이라기보다, 무엇을 만들고 왜 그렇게 만들고 있는지를 계속 정리해가는 과정에 가깝다. 혼자서 AI 뉴스 큐레이션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은 결국 코드만 쌓는 일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방향을 증명해가는 일이기도 하다.

나는 그 과정을 가능한 한 솔직하게 남겨보려고 한다.
아마 0to1log는 앞으로도 계속 바뀔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읽고 끝나는 AI 뉴스가 아니라, 이해가 쌓이는 경험을 만들고 싶다는 것.
이 기록은 그 방향으로 가는 과정 자체를 남기기 위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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